최근 몇 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이자 장사’라는 표현이 언론과 대중 사이에서 자주 등장하며, 은행의 수익 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예대마진율’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예대마진율은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율과 대출자에게 부과하는 이자율의 차이를 의미하며, 은행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입니다.
1. 예대마진율이란 무엇인가요?
예대마진율은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예금금리)과 대출자에게 부과하는 이자율(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예금금리가 2%이고 대출금리가 4%라면 예대마진율은 2%입니다. 이 차이가 클수록 은행은 더 많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예대마진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금융기관의 운영 전략과 금리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2. 최근 예대마진율 추이: 상승 후 안정세
2023년 기준, 국내 주요 은행의 평균 예대마진율은 약 2.03%였으며, 2024년에는 2.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약 2.0% 수준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반면,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유지되거나 상승하면서 예대마진율이 확대되었습니다.
3. 금리 정책이 예대마진율에 미치는 영향
예대마진율은 통화량보다는 금리 정책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대출금리를 빠르게 인상하지만,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은행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대출자에게는 높은 이자를 부과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때문입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아지지만, 대출금리는 일정 기간 유지되거나 천천히 하락하면서 마진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4. 통화량(M2)과의 관계는 제한적입니다
통화량(M2)은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의미하며, 경제 전체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최근 통화량은 2024년 약 2,100조 원에서 2025년 2,200조 원으로 완만히 증가했지만, 예대마진율의 확대는 통화량보다는 금리 차이와 은행의 대출 전략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예대마진율이 자동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금리 정책과 시장 금리의 반응 속도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5. 은행의 전략과 예대마진율의 관계
은행은 예대마진율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예금 상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출 상품은 금리 인상 시 빠르게 반영하여 수익을 확보합니다. 특히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는 대출 공급이 제한되면서도 금리는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구조가 만들어져 예대마진율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국민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는 구조이며,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예대마진율은 단순한 금리 차이를 넘어, 은행의 수익 구조와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최근 예대마진율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상승했다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통화량보다는 금리 정책과 은행의 대응 전략에 의해 결정된 결과입니다. 과도한 이자 수익 논란은 마진율 자체보다 대출 규모 확대와 금리 반영 속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예대마진율도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금리 반영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