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점주 생존권

프랜차이즈 산업은 창업 초보자와 은퇴자에게 매력적인 사업 모델로 여겨지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가혹합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본사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본사의 차액 가맹금 요구, 필수 품목 지정, 고정 판매가 구조 등은 점주들의 수익성을 제한하며 경영 안정성을 위협합니다.

1. 창업자의 현실과 수익 구조

프랜차이즈 창업은 초기 투자비가 비교적 낮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수익 구조는 매우 열악합니다. 예를 들어, 도넛 가게를 창업한 사례를 보면, 남편의 퇴직금을 활용해 시작했음에도 월 매출 4~5천만 원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은 20만 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높은 인건비, 재고 부담, 본사에서 공급받는 필수 물품의 과도한 가격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며, 점주들은 매출이 높아도 실질적인 이익은 거의 남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경험합니다. 이는 창업자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큰 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2. 고물가와 고금리 속 점주의 부담

최근의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은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포장 박스, 종이컵과 같은 필수 품목의 가격 상승은 단순히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판매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점주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킵니다. 매출이 상승하더라도 원가가 증가하면 실질적인 수익은 개선되지 않아, 점주들의 재정적 압박과 운영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합니다.

3. 굽네치킨 닭고기 공급가 논란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가 공급가를 고정가에서 변동가로 전환하며 점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판매가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공급가는 시장 시세에 따라 변동하며 점주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점주들로 하여금 손해를 감수하도록 만들며, 일부는 “노예 같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본사와 점주 간 신뢰 관계가 훼손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4. 본사의 입장과 점주의 반발

본사는 공급가 변경과 필수 품목 지정을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점주들은 이를 불공정 행위로 보고 신고하거나 분쟁 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계약상의 문제를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적 불균형을 드러내며, 점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중요한 쟁점으로 자리합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점주와 본사 사이의 불균형한 권력 구조가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사례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제품 품질과 관계없는 품목까지 필수로 지정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한 사례가 있습니다. 던킨도너츠 사례에서는 과도한 필수 품목 지정으로 과징금 21억 원이 부과되었습니다. 이러한 제재는 본사의 과도한 통제와 점주 수익 구조 불균형 문제를 공적 차원에서 확인한 사례로, 산업 내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6. 피자헛 소송 사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차액 가맹금을 본사가 수취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피자헛의 항소심에서는 210억 원 반환 판결이 내려졌으며, 현재 대법원 상고가 진행 중입니다. 이 사례는 점주들이 법적 대응을 통해 실질적인 권리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프랜차이즈 계약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합니다.

7. 치킨·커피 업계의 높은 차액 가맹금 비율

치킨 프랜차이즈의 평균 차액 가맹금은 약 3,5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8.6%에 달합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로열티와 유통 마진을 모두 본사가 취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점주 수익을 제한하고, 매출과 실질적 이익 사이의 큰 격차를 만들어 지속적인 운영 압박을 유발합니다. 이는 산업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단순히 일부 점주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적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8. 점주들의 법적 대응 확산

현재 약 20개 브랜드, 2,300개 점포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며,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업계 전반에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주 권익 보호와 계약 투명성 확보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며, 이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됩니다.

9. 로열티 제도 도입 요구

점주들은 필수 품목 강제 대신 매출 기반 정률 로열티 제도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본사는 이미 로열티 제도를 도입하며 상생 구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로열티 제도는 매출 기반으로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하고, 본사와 점주 간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10. 전문가 제언과 제도적 뒷받침 필요성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투명한 계약과 신뢰 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차액 가맹금 대신 매출 기반 로열티로 전환하고, 필수 품목 지정과 가격 정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제도적 지원과 법적 장치는 점주 생존권 보호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11. 프랜차이즈의 양면성

프랜차이즈는 은퇴자와 경력 단절자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본사의 과도한 통제와 구조적 불균형으로 인해 점주의 생계가 위협받는 현실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산업 특성을 이해하고, 점주 보호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12. 상생을 위한 출발점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상생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점주와 본사 간 대등한 관계를 인정하고, 투명한 계약과 합리적 가격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점주들이 종이컵 하나조차 자유롭게 구매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본사와 점주가 서로 신뢰하며 협력할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점주 권익 보호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겉으로는 안정적 창업 모델로 보이지만, 본사의 차액 가맹금 요구와 필수 품목 지정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점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법적 대응과 제도적 개선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투명한 계약 구조와 공정한 수익 배분은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과 상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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